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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

천문학 기초 분류

by 꿀벌팁 2022. 6. 20.

넓은 의미의 천문학은 지구를 포함해서 이 우주의 모든 사물과 현상을 관측하고 설명하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역사적으로 천문학에 대해 Astronomy, Astrology, Astrophysics, Astro chemistry, Astrobiology 등의 여러 이름/분야가 존재해왔는데, 이는 시대에 따라 우주의 다양한 면이 연구되어 왔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중 천체(ASTRO)에 이름(nom)을 붙이고, 그들의 움직임을 관측/기록하는 Astronomy가, 기원전부터 지금까지 내려온 천문학에서 가장 중심이 되어 온 연구 분야로, 천문학을 대표하는 이름이라고 할 수 있다.

 

전통적인 자연과학의 분류법에 의하면 물리학, 화학, 지구과학과 함께 물상 과학(Physical Science)[3] 또한 화학, 지구과학, 생물학과 함께 현상 과학으로 분류된다.   이는 건지고 에서부터 우주론의 영역까지 우주를 대상으로 하는 모든 영역에 대해 물리학, 화학, 생물학 등 다양한 연구 방법론을 접목하는 것으로, 이에 따라 우주과학의 범주 내에 항공우주공학을 또한 포함하는 방대한 영역으로의 저변 확대로 볼 수 있다. 현상 과학의 의미에 대해서는 이 글을 참조. 한편, 최근에는 학제 간 연구와 같은 융합적 성격의 연구에서 도래하는 우주생물학, 행성 과학(Planetary Science)[5] 등의 등장으로, 해당하는 분야는 우주 과학(Space Science)이라는 보다 범용적인 학문 분류로 모여들고 있다.

 

전통적 천문학이 관측을 바탕으로 한 현상 과학적 성격이 강했다면, 현대의 천문학은 보편적 이론 체계라고 할 수 있는 물리학 이론을 이용하는 연구가 주를 이루고 있다. 가령 우주의 기본 구성단위 중의 하나인 별(항성)의 생성과 진화를 논리(logic)적으로 이해하려면 핵물리학 지식이 필요하고, 우주의 생성과 진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일반 상대론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 이처럼 현대 천문학은 관측상(Astronomy) 데이터를 논리(logy)적으로 설명하고, 아직 알려지지 않은 천문 현상을 물리학 이론을 이용하여 예측하는 천체물리학이 핵심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므로, 적어도 현대 천문학은 Astrology(ASTRO+logy)로 불러야 현실과 맞을지도 모른다.

천문학은 자연과학의 여러 학문 분야 중 가장 오래되었고 유서가 깊은 학문으로서, 그만큼의 방대한 스케일을 자랑한다. 바로 위에 설명된 대로 고도의 물리적, 수학적 지식이 필요한 학문이다. 아직도 각 대학의 천문학과 신입생들의 입학 동기 중 '별이 예뻐서'가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을 보면 일반인의 인식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후술하겠지만 실상은 천문학과 학생들이 학부 과정 중 망원경을 만져보는 횟수로나 시간으로나 손가락에 꼽을 수 있을 정도. 관련 서적을 찾아보면 대학교수가 취미로 천체관측을 하는 사람들(아마추어 천문학자)을 위해 펴낸 책들이 있는데 이거 천문학 전공과 학생들도 어려워한다. 


최근 들어 천문학계에서는 외부 행성계(exoplanets)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고, 태양계 내의 생명체 탐사 역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이 진행의 선상에 Astrobiology, 즉 우주생물학과 같은 신규 학문이 등장하는 추세이다.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 공과대학교(Caltech)처럼 이미 천문학(및 천체물리학, Astronomy & Astrophysics)과 행성 과학(Planetary Science)이 분리되어 다른 학과로 개설된 곳이 있을 정도로 행성 과학 분야가 점점 성장하고 있다.


천문/우주과학 분야는 국가의 기초과학 수준을 보여주는 중요한 척도다. 하지만 한국이건 외국이건 천문학과가 설치되어 있는 학교는 매우 드물고, 학과 정원도 매우 적은 편이어서, 전공자 자체가 극히 적다. 전 세계적으로 보아도 천문학 전공자 수는 물리학, 화학 등 다른 자연과학에 비해 소규모다. 어느 정도냐면 다른 학과는 서울권에서도 보기가 아주 힘든 교수진을 거점국립대학교에서 만날 수 있는 정도.

 또 물리학을 복수전공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 경우는 물리학 전공자의 진출 분야로도 갈 수 있다. 특히 천문학자들은 학력은 학사, 또는 학·석·박 모두 서류상 물리학과 출신인 경우도 흔한데, 이런 경우도 학교들이 직접 천문학과를 운영하지 않고 천문학자를 물리학과에 고용해서 한집살이를 하다 보니 서류상으로는 '물리학과'라는 간판으로 남는 것.

참고로 막상 천문학자라고 부를 수 있게 되는 직위를 가지게 되어도 하는 일은 컴퓨터 모니터를 보면서 키보드와 마우스를 누르는 일이 대다수다. 별을 볼 것 같지만 사실 별 볼 일이 없다 말장난이 아니라 진짜로 없다. 게다가 실제로 별을 보는 일도 학부 수업에서 맛보기로 별 한번 봐서 관측 사진 찍어봐라 같은, 아마추어 천문학 분위기 수업에서나 주로 하지 박사과정 이상이 되면 직접 관측하기보다는 남이 찍어온 자료들을 보는 일이 더 많다. 애당초 천문학은 고대로부터 관측 그 자체보다는 관측된 자료를 수학, 물리학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훨씬 더 많이 이루어지는 학문이다. 물론 천체관측에 대해 연구하는 사람의 경우엔 예외. 당연히 천체관측에 대해 도움을 줘야 하므로 관측해야 할 수밖에 없다. 천문학자가 의자에 앉아서 연구할 수 있는 것도 천체관측의 발달 덕분이다.

 

천문학 관련 진출 분야는 다양해서 관련 연구소(한국천문연구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고등과학원, 대학 부설 연구소, 해외 관련 연구소 등), 각종 천문대, 대학 및 중등 교원, 컴퓨터 및 전자·전기 관련 기업 등에 취업할 수 있으며, 전공자 중에는 천문학이 좋아서 입학한 덕후들이 많고, 취향을 타는 학문의 특성상 전공 분야와 연계된 직업 쪽 취업률이 높다. 그런 이유로 대학원 진학률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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